입력 2020.07
[포스트 코로나를 말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상)
지속가능한 사회적거리 두기 고민할 때
정부 대응 과학적 접근 없이 ‘우왕좌왕’
기업에 여전히 군림하는 정부와 정치권
국가주의적 사고 뿌리깊게 박혀 문제
한국 기업 새로운 기회 못 살릴까 걱정
높은 지지율은 개혁에 쓸 ‘국가자산’
정권유지에만 쓰면 ‘권력의 사유화’
코로나 대유행(팬데믹)이 세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개인일상부터 국제질서까지 구석구석 변화를 몰고 왔다. 그 이전의 세상으로 절대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언제 끝날지 몰라 공포는 사라지지 않는다. 당장 2차 팬데믹을 걱정할 판이다.
그래도 코로나 종식 이후(포스트 코로나)를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한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맷집을 키우고 체질을 바꿔야 달라진 새 질서에 적응하고 살아남는다. IT조선은 통찰력이 있는 전문가들로부터 그 생존비법을 찾아 독자와 공유하고자 한다. 첫 순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기업인이고 의사다. 그가 코로나 이후 세상 변화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했고, 대안도 제시해 주리라는 기대 속에 만났다. 대화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지난 6일(월) 오전 10시 국회 본청 225호실. 국민의당 대표회의실이다. 안철수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를 끝내고 옆 소파에 마스크를 쓴 채 앉아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뭔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마주 앉아 이번 [포스트 코로나를 말한다] 기획 취지를 설명했더니 곧바로 걱정부터 쏟아냈다.
"요즘 코로나 확산 추세를 보면 포스트 코로나라고 이야기하는 자체가 너무 성급한 거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나 봅니다. 결국은 최종 해결책은 백신이 나오는 것밖에 없는데요. 지금까지 보면 개발에 5년
정도 걸렸는데 이번에 전 세계가 협조해 모든 방법 동원해 1년 반 정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내년 중반 정도 되면 개발이 되겠지만 그걸 만들고 배포하려면 개발 이후에도 1년은 더 걸리지 않을까요. 세계 인구가 맞을 정도로 생산하게 하려면 내년 하반기에도 상황이 나아질 거 같지 않습니다.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 바탕으로 지금부터 차분히 계획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사회적거리 두기로 해결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제 이 생각은 버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사회적거리 두기 형태인가를 같이 찾는 게 시급히 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