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나서 내 감정을 바라보라
한발 물러나서 내 감정을 바라보라
조선일보
-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과도한 스트레스는 뇌 기능을 떨어트려 업무 능력을 저하시킨다. 또 스트레스로 번아웃(burn-out)된 뇌는 보상 차원에서 쾌락 시스템을 무리하게 작동시켜 과도한 권력욕이나 성적 욕구 같은 내면의 문제가 행동으로 튀어나오게 해 자신은 물론 조직과 상대방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래서 리더를 포함한 회사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정신과 의사 등을 통한 마음 관리를 성과 코칭(performance coaching)의 중요한 부분으로 도입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메타뷰(meta view)는 이런 마음 관리의 기본기가 되는 내용 중 하나다.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불안, 분노 등 여러 부정적 감정과, 내 미래는 어둡다는 등의 비관적인 생각이 찾아온다. 이때 감정과 생각의 파도와 싸우겠다며 달려들었다가 파도에 휩쓸리지 말고 언덕 위에 올라 일단 그 파도를 보자(See it)는 것이 메타뷰이다.
반응하지 말고 한발 물러나서 내 감정과 생각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자는 것이다. 깊은 호흡이나 명상, 산책, 독서 같은 활동이 자연스럽게 메타뷰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훈련이다. 메타뷰를 강화하는 다른 방법이 '내 감정적 스트레스를 언어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짜증 나고 화가 치밀어'가 아닌 '누군가에게 지시를 받는 것이 싫다'같이 구체적 표현을 해보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 더 나아가 내 감정을 정보 시그널로 처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누군가에게 지시를 받는 것에 너무 화가 나'에서 '누군가에게 지시를 받는 것에 너무 화가 난다는 감정 시그널이 내겐 존재하는군. 그러다 보니 다 때려치우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이어서 따라오네' 식으로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 감정과 생각에 즉각 반응하지 말고 한발 물러나서 빈 마음 공간의 여유를 조금이라도 마련하자는 것이 메타뷰의 핵심 내용이다.
이 공간이 있어야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다시 찾아들 수 있다. 긍정, 행복을 일차 목표로 하면 스트레스 관리가 버거워진다. 일단 이 공간을 확보하는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 메타뷰를 가질 때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뇌의 영역이 즉각적 감정 반응을 주로 담당하는 쪽에서 객관적 사고를 담당하는 쪽으로 옮아간다는 주장도 있다. 힘들다는 느낌이 과도하게 증폭되기만 하던 상황에서, 힘들긴 한데 여기에도 어떤 가치와 의미가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식의 접근으로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방식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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