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40~50대)는 청년도 노년도 아닌 애매한 세대다. 집안일이든 직장 일이든 노련함을 보이며 활동의 정점을 이루지만, 30대 후반부터 약화된 신체는 중년기에 접어들면서 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이때 운동부족, 육류 위주의 식습관, 스트레스, 음주, 흡연이 중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소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승화 교수는 행복한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중년기의 건강예방법 4가지를 소개한다.
1. 중년의 적, 체중을 잡는 식단으로의 변경
통밀, 보리, 조, 수수, 옥수수, 팥 등 통곡물과 현미는 노화를 방지하고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고혈압,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되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특히 오후 8시 이후로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이 먹는 경우에도 칼로리가 낮은 채소나 과일을 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 식단은 국, 찌개, 김치, 젓갈, 장아찌 등 염장식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소금을 적게 넣은 저염식을 섭취하고 탄 음식도 먹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 카페인이 많은 커피나 탄산음료는 먹는 횟수를 줄이거나 건강 차, 디카페인 커피 또는 녹차로 대신해본다.
2. 운동은 하루라도 먼저 시작하되 목표는 낮게!
헬스클럽에 가서 1시간씩 운동할 생각을 하면 무척 부담스럽다. 오히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된다. 따라서 ‘1달간 30kg 감량’, ‘식스팩 만들기’ 등의 다소 무리한 목표보다는 ‘1달간 3kg감량’, ‘팔 근력키우기’ 등 목표는 낮게 잡는 것이 좋다. 또 적은 시간의 운동이라도 전혀 안 하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적절한 운동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노년에 접어들 시기에는 저강도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구체적으로는 주 3~5회, 1회 당 30분~1시간 이내로 땀이 약간 흐르는 정도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실천한다.
3. 날마다 필수 비타민은 꼭 챙기세요
대부분 비타민을 우리 몸에서 직접 만들어내지 못해 일반적인 식생활로는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비타민을 정제나 분말 같은 형태로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참고로 전반적인 균형을 생각할 때는 비타민제품 중 A~Z까지 다 들어있는 종합비타민제가 좋다. 임산부나 흡연자는 특히 비타민 B와 C 등의 섭취가 중요한데, 수용성 비타민은 많이 섭취해도 관계없으나 지용성 비타민은 섭취가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4. 금연과 적당한 음주가 중요해요
흡연은 백해무익이다. 하지만 담배는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혼자의 노력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만약 금연이 힘들다면 전문적인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하고 싶다. 현재 보건소에서는 금연희망자에게 니코틴패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또 국립암센터의 금연콜센터(1544-9030)에 등록하면 상담사들이 지속적으로 금연 관리를 해주므로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무료 금연프로그램을 통해 담배를 끊을 수도 있다.
젊을 때의 주량을 생각해서 과음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의사들이 말하는 적정 음주량은 주 2~3회, 주종에 맞는 잔으로 여자는 하루 1~1잔 반, 남자는 1~2잔이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