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를 좋아하는 유명인드링 많아지면 생기는 일들
조선일보가 ‘맛있는 술 이야기’ 뉴스레터로 일주일에 한번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조선일보가 ‘맛있는 술 이야기' 뉴스레터로 매주 목요일 오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홍수같이 쏟아지는 심각한 뉴스들을 잠시 잊고 힐링하시라고, ‘술의 세계, 세계의 술’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뉴스레터 필진에는 [박순욱의 술기행] 코너를 맡고 있는 조선비즈 박순욱 선임기자와 ‘재야의 술 고수’들이 전문가 기고 코너를 돌아가며 맡습니다. 전통주는 이대형 경기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맥주는 윤한샘 한국맥주문화협회 회장, 와인은 김상미 칼럼리스트(와인21닷컴 객원기자)가 글을 올립니다. 그외에도 각분야 전문가들이 생생한 주류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이번주 뉴스레터 소개]
이번주 술이야기의 주인공은 방송인 정준하씨입니다. 그는 2018년 대한민국 전통주소믈리에대회에 출전,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습니다. 그 인연으로 작년 8월에 제가 그를 인터뷰한 바 있습니다. 일년전에 기사화한 정준하를 다시 소환한 것은 이번주에 함께 소개하는 전문가기고에 경기도농업기술원 이대형 박사가 정준하를 비롯해 전통주에 관심있는 연예인들을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정준하는 이미 서울 강남에 전통주를 취급하는 식당 두곳을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 사업가입니다. 2018년 종영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이후에도 정준하는 뮤지컬 출연,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식당을 운영하고, 전통주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 부지런한 방송인입니다. 정준하씨처럼 인기 연예인들이 우리 전통주에 관심을 많이 가질수록 일반인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성큼 다가온 추석 명절에, 전통주 선물로 감사의 마음도 전하시길 바랍니다.
전문가 기고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경기도농업기술원 이대형 박사의 ‘전통주를 좋아하는 유명인들이 많아지면 생기는 일들'입니다.
작년 3월 무도 종영 후 본격 준비해 11월 대회서 합격
"디자인, 맛과 향에서 외국술 능가하는 우리술 정말 많다
젊은이들 우리술에 친숙하도록 ‘전통술 펍’ 열 것"
방송인 정준하씨는 작년 3월 종영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이후 휴지기를 가진 뒤 이달 초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대략 1년 반만이다. ‘시티 오브 엔젤'은 194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국내 초연 뮤지컬. 탐정 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시나리오 작가)과 그가 창조한 영화 속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정준하는 영화감독 버디, 영화계 거물 어윈 어빙 역할(1인 2역)을 맡았다.
정준하는 지난 8일 초연에 앞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방송을 쉬는 동안 무얼 했는지를 밝혔다. 그런데, 그가 도전한 새로운 분야가 MC, 탤런트, 뮤지컬 배우 등 그간 그의 활동영역과는 다소 동떨어진 것이었다. 그는 "작년 3월 무도(무한도전)를 마치고 쉬면서 몇개월 공부해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에 출전해 자격증을 땄다. 전통주에 관심을 가진 건 이미 10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와인전문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서빙하는 소믈리에는 알겠는데, 전통주 소믈리에는 또 무엇인가? 전통주 소믈리에는 수입 와인이 아닌 우리 전통주를 전문적으로 구매·저장·관리하고,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전통주 목록을 작성하고, 서비스를 담당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전통주 소믈리에 경기대회는 농업진흥청 주관으로 국내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하고 우리 전통주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2010년부터 개최됐다.
정준하가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을 취득한 것은 작년 11월 대회였다. 필기와 실기시험 등을 치뤄야 하는 전통주 소믈리에 시험에 합격, 정식으로 전통주 소믈리에가 됐다. 작년 대회에는 46명이 응모했으며, 이중 6명만 자격증을 취득했다. 정준하는 "재작년 말에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무도 종영 후 시간이 나서 자격증 취득에 도전, 합격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와인을 좋아 한다고 이야기 하는 유명인들은 많이 있다. 그들 중에는 소믈리에와 비슷한 정도의 실력을 가진 이들도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와인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간혹 방송에서 자신들이 소장한 와인을 소개하고 나면 그 와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다. 그런 역할을 열심히 한 연예인은 프랑스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방송에서 전통주를 다루고 나면 판매가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연예인과 스타 셰프들이 지역별 막걸리에 맞는 안주를 만드는 예능방송이 있었다. 방송된 막걸리는 판매량이 증가해서 한동안 주문이 힘들 정도였다. 물론 타 제품들도 방송을 나가고 나면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하지만 전통주의 평소 판매량이 많지 않다 보니 그 증가폭이 더 크게 느껴진다.
전통주 업체 중에 방송 광고를 할 수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연예인을 이용한 광고는 더욱더 어렵다. 방송을 통한 전통주의 노출은 전통주 판매에 큰 도움이 된다. 방송 노출뿐만 아니라 유명인들의 전통주 관심도 중요하다.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SNS 유명인) 중 본인이 좋아하는 술로 전통주를 뽑는 이들도 있다. 전통주를 좋아하는 유명인이 많아지면 와인과 비슷하게 전통주의 언론 노출이 가능해 진다.
전) 판코리아, 배상면주가 주류개발 연구원
현) 경기농업기술원 농업기술원
우리술 품평회 심사위원
우리술 품질인증 관능품질 평가위원
2015-2017 주류안전정책자문협의회 자문위원
2017-2020 대한민국주류대상 심사위원
2010 전통주소믈리에 경기대회 심사위원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KISA) 이사 등
『우리술 보물창고』 공동저자 『향기로운 한식, 우리술 산책』 감수
조선닷컴(푸드) [술 연구자 이박사의 술 이야기] 컬럼 연재
『전통누룩에서 분리한 효모 88-4로 제조한 술의 증류 특성 논문』 외 1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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