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루덴스, 동정춘, 백자주 등 프리미엄 탁주
조선일보가
‘맛있는 술 이야기’ 뉴스레터로 일주일에 한번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조선일보가 ‘맛있는 술 이야기' 뉴스레터로 매주 목요일 오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홍수같이 쏟아지는 심각한 뉴스들을 잠시 잊고 힐링하시라고, ‘술의 세계, 세계의 술’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뉴스레터 필진에는 [박순욱의 술기행] 코너를 맡고 있는 조선비즈 박순욱 선임기자와 ‘재야의 술 고수’들이
전문가 기고 코너를 돌아가며 맡습니다. 전통주는
이대형 경기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맥주는 윤한샘 한국맥주문화협회 회장, 와인은 김상미 칼럼리스트(와인21닷컴 객원기자)가 글을 올립니다. 그외에도 각분야 전문가들이 생생한 주류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이번주 뉴스레터 소개]
이번 주 술 이야기의 주인공은 프리미엄 탁주 만드는 한의사, 강원도 홍천의 양조장 농업법인 산수의 안병수 대표입니다. 그가 만든 호모루덴스, 동정춘, 백자주 등은 일부 전통주전문점이나 고급 한식당에서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는 평일에는 마포의 안중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하루는 한의사 가운을 벗고, 홍천에서 술을 빚습니다. 벌써 9년째 한의사와 양조장 대표, 두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호모루덴스는 ‘유희의 인간, 놀이하는 인간'이란 뜻입니다. 그간 전통술 이름이 좀 고루하다는 생각에서 이 술을 마시면서 즐겁게 유희하듯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안 대표가 만든 막걸리들은 묵직합니다. 호모루덴스는 알코올 도수가 12도입니다. 너무 개성이 강해 웬만한 음식은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음식 페어링'이 쉽지 않습니다.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고 순쌀로 단맛을 내려다보니 쌀 함유량이 많고 알코올 도수가 일반 막걸리의 두배 수준입니다. 값도 물론 비쌉니다. 기사를 통해 프리미엄 탁주를 만드는 양조인의 고민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전문가 기고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이대형 박사가 ‘전통주 소믈리에'에 관한 글을 보내왔습니다. 저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만, 방송인 정준하씨도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갖고 활동 중이시죠. 전통술 시장이 더 커져서 전통주 소믈리에를 지망하는 청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박순욱의 술기행
[맛있는 술이야기]]
"문헌에만 있는 전통술을 복원하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서울 마포의 안중한의원 안병수 원장, 2012년 강원도 홍천에 양조장 설립
호모루덴스, 동정춘, 백자주 등 프리미엄 탁주 내놓아
발효한약에 관심 갖다가 전통술 빚기로 이어져, 매주 수요일은 양조장에서 술 빚어
"프리미엄 탁주, 음식 페어링
쉽지 않다는 지적 있지만, 우선은 종류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
서울 마포구에서 2대째 개업 중인 안중한의원의 안병수 원장은 매주 수요일은 진료를 보지 않는 대신, 강원도 홍천에서 막걸리를 빚는다. 그는 화요일 저녁 진료를 끝내고 밤에 홍천으로 내려간다. 다음날인 수요일에는 그가 만든 양조장에서 술을 담그거나 술 관련 일을 하다 오후에 귀경했다가 목요일 오전에는 한의사 가운을 입고 환자를 맞는다.
그가 건네는 명함도 두 개다. 하나는 죄다 한의사 관련 직함이다. 대한약침학회 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이사, 안중한의원 원장 직함이 적혀 있다. 다른 하나는
전통주 제조업체 ‘산수’ 대표 명함이다. 한의원 원장, 고급막걸리 제조 대표 이 두 가지 일을 시작한 지 벌써 9년 째다.
‘호모루덴스’. 2012년 술 빚기를 시작한 후 4년만인 2015년에 안 대표가 내놓은 첫 작품이다. 장수막걸리, 지평막걸리, 느린마을막걸리 같은 이름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이름부터 낯설어했다. 유희의 인간. 호모루덴스의 뜻이다. 이 술을 만든 사람은 이름부터 남다르게 튀고 싶었을까?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안 대표는 "기존의 전통주 이름들이 대부분 좀 고루하다는 생각이 들어, 색다르게 지었다"며
"호모루덴스(유희의 인간)라는 이름 그대로 이 술을 마시면서 우리 인생이 즐겁고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박순욱 부장
조선비즈에서 [박순욱의 술기행]을 연재하고 있는 박순욱 부장은 현재 조선비즈 선임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독문학과 학부와 석사과정을 졸업한 그는 1991년 11월 조선일보에 입사해, 오랜 기 간 주류 담당을 해왔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의 와인투어와 영국 스코틀랜드 위스키 취재도 경험했다. 2016년 조선비즈로 옮기고 나서는 특히 우리술 취재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 기고
전통주 소믈리에, 들어보셨나요?
이대형 박사의 전통술 이야기
와인을 좋아하지 않아도 ‘소믈리에(sommelier)’라는 단어는 익숙할 것이다. 과거에는 와인에서만 주로 쓰이던 단어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식음료 분야에 접목되어서 워터 소믈리에, 티 소믈리에, 밥 소믈리에 등 어떠한 관능 및 정보를 주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소믈리에는 좁은 범위에서 ‘고객들에게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고 서빙 해주는 사람’을 지칭한다. 하지만 소믈리에는 단순하게 와인만을 추천하는 사람이 아니다. 와인의 맛과 향을 감별하고 소비자에게 맞는 술과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는 가이드 역할도 한다.
특히, 와인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소개하는 스토리텔러이기도 하다. 소믈리에들이 와인이
생산된 나라의 떼루아를 설명하면서 포도 품종, 지리, 기후를 통해 와인의 다양성을 이야기 한다. 와인과 관련된 사람, 다양한 에피소드 등의 문화를 설명하면서 와인을 문화 상품으로 탈바꿈시킨다. 많은 사람이 와인을 좋아하는 이유로 맛과 향을 이야기 한다. 여기에 소믈리에가 들려준 와인에 얽힌 스토리가 있었기에 전 세계인이 즐기는 술로서의 발전이 가능했다. 또한, 소믈리에는 와인에 대한 맛과 향의 표현을 풍부하게 만든다. 와인에 대한 서로의 관능을 비교하고 설명을 하면서 표현이 체계적으로 만들어 졌다.
이와 유사하게 사케의 키키자케시(きき酒師), 위스키의 마스터 블렌더(Master Blender), 맥주에도 시서론(Cicerone)이라는 명칭이 있다. 정확한 의미와 하는 일은 소믈리에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현재는 각각의 주류들을 평가 하고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소믈리에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이 처럼 각 나라에는 자신의
술 소개를 하는 직업군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현재 여러 단체 또는 교육 기관에서 전통주를 소개하는 사람을 배출하고 관련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개별 기관에서만 사용하다 보니 큰 공감대를 얻어 다 같이 사용하는 명칭은 없다. 우리식 표현을 만들지 못했기에 ‘전통주 소믈리에’라 부르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런 기사도 있어요
이제 ‘홈와인’ 시대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술(집에서 술마시는)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주류 온라인 판매가 일부 허용되면서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와인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3일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매장에서 직접 찾아가는 ‘스마트 오더’ 방식의 주류 통신 판매를 허용한 후 나타난 변화다.
이제 비행기에서 술 못마시나? 항공사들 주류 서비스 속속 중단
코로나 바이러스가 비행기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이던 음주를 영영 앗아갈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각국 항공사들이 코로나 확산에 대응해 주류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CNN은 16일(현지 시각) “유럽의 이지젯과 KLM, 미국의 델타와 아메리칸에어라인, 아시아 지역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주류 서비스를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중단하..
밀맥주에 청포도를 더하다…'호가든 그린 그레이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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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음식은 술 마시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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