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눈만 흰자위가 보이는 이유
<인간의 눈만 흰자위가 보이는 이유> / YTN 사이언스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릴 때, 우리는 이를 ‘동공 지진’이라고 표현합니다. 실제로 인간의 동공은 기분에 따라 확장과 축소를 반복한다고 해요. 알게 모르게 눈은 감정을 싣고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던 것이죠. 그런데 인간에게는 동공과 더불어 눈을 구성하는 또 다른 요소가 있어요. 바로 흰자위,공막입니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 흰자위가 뚜렷하게 눈에 띄는 생명체는 인간이 거의 유일합니다. 침팬지, 오랑우탄, 그리고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도 공막을 가지고 있지만, 공막과 동공의 색이 비슷하거나 공막의 비중이 매우 적어 눈 전체가 다 같은 색인 것처럼 보이죠.
그렇다면 인간만이 뚜렷한 흰자위를 지닌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위해서’라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팻 쉽먼 교수는 현생인류가 4만 년 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의 생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흰자위를 가진 현생인류의 뚜렷한 눈이 개와의 교감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어요.
개와 협력하는 것이 가능했던 현생인류는 훨씬 더 수월하게 사냥을 할 수 있었고 이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가설입니다. 쉽먼 교수는 이에 대한 근거로, 네안데르탈인이 개를 키웠던 흔적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들었는데요. 이러한 설명과 더불어 네안데르탈인이 다른 영장류처럼 어두운색의 공막을 지녔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우리는 눈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감정을 외부로 전달하고, 타인의 표정과 기분을 읽습니다. 이는 흰색의 공막이 타인의 시선을 쉽게 사로잡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에요. 놀랍게도 인간의 이러한 눈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유아 시절의 단계에서부터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독일 막스플랑크대학교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팀의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영장류 동물과 1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자들과 실험 대상들을 마주 보도록 한 후, 연구자들이 머리와 눈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실험 대상의 반응을 기록한 겁니다. 그 결과, 영장류 동물들은 연구자의 눈이 아닌 머리의 움직임에 시선을 집중했고, 유아들은 연구자의 눈 방향에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고 합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인간은 타인의 눈에 집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죠.
이처럼 우리의 눈은 다른 사람들과의 교감을 가능하게 합니다. 상대와 지그시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상대에 대한 신뢰가 쌓이는 경우도 종종 있죠. 영화 <혹성탈출>에 등장하는 유인원이 실제 모습과 다르게 흰자위를 가진 것으로 그려진 것도, 캐릭터에 대한 관객의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감독의 전략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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